북한이 외무성 국장 담화를 통해 최근 한미연합훈련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청와대에 막말을 쏟나냈다. 북한은 ‘바보’, ‘겁먹은 개’, ‘웃기는 것’ 등 단어를 사용해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난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의 담화를 8월 11일 발표했다. 담화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전해졌다.

권 국장은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하였는데 바로 남한 당국자들을 가리켜 하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한미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연습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북한이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 보자기로 감싼다고 해 악취가 안날 것 같은가”라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청와대의 대응도 비난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지난번에 진행된 북한 군대의 위력시위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해 쩔쩔 매여 만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데서 교훈을 찾을 대신 저들이 삐칠 일도 아닌데 쫄딱 나서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한 국민들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북한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뻔뻔스러운 행태가 아니라 할 수 없다”며 “북한의 상대가 이 정도로 바닥이라는 것이 안타깝다”고 조롱했다.

권 국장은 앞으로 미국과 대화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북한이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남북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따위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남북 사이의 접촉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국장은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고 비난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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