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9월 20일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며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추장스러운 말썽꾼이 미국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 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북미 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칭한 말썽꾼은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으로 보인다.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 그 내용을 다 알 수 없지만 북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또 담화는 발언 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이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 높게 평가한 것이다.

담화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북미 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