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서비스 종료 시점이 2020년 1월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여전히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현재 과기정통부가 사용 중인 9만1733대의 PC중 5만7295대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PC의 62.5%에 달하는 수치다.

기관별 윈도7 PC 사용현황을 보면 우정사업본부가 4만976대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 2179대, 한국원자력의학원 1241대, 한국화학연구원 1147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의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7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 PC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 공공기관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비스가 종료돼도 윈도7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 계획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수 의원실에 따르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7 PC 5만7295대 중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교체 계획이 있는 PC는 절반가량인 3만611대(53.4%)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미교체 사유로는 ‘서비스 종료 시점 이후 교체 예정’, ‘장비용으로 네트워크 차단조치’ 등이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교체 계획 없는 윈도7 PC 수가 2만4612대로 전체 미교체 PC수의 91.8%를 차지했다.

김성수 의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7 PC에 대한 교체 없이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의 PC는 각종 취약점에 노출돼 해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기부는 해커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행정, 공공기관 PC중 윈도7 사용으로 교체가 필요한 PC는 전체의 244만5177대이며 2018년~2019년 교체실적, 계획 PC는 177만6959대이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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