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히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홍콩 공항고속철도역과 센트럴역을 연결하는 통로. 시위대와 취재진들이 빈번히 움직이는 그곳에 위안부(일본군 성노예) 소녀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위안부 소녀상은 3가지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첫번째는 한국인 피해자를 나타내는 한복을 입은 소녀상이었다. 그 모습은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었다. 한국 뿐 아니라 북한의 피해자들도 포괄한다는 의미에서인지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가 함께 표시돼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중국인 희생자를 나타내는 중국 전통 복장의 소녀상이 있었고 또 다른 한 편에는 서양 옷을 입은 소녀상도 있었다.

일본군이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점령했을 때 그곳에 머물고 있던 서양 여성들 역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개의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인 피해자들과 중국, 홍콩 등이 함께 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었다.

폭정과 억압에 항의하는 소녀상 인근에서 홍콩 시민들은 시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홍콩 시민들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한 포스터에는 중국어 뿐 아니라 영어, 한글, 일본어 등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글은 어법이 맞지 않았는데 아마도 인터넷 번역기 등을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그림으로 홍콩 정부와 경찰, 중국 정부에 저항하고 있었다.

홍콩 시민들을 자신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는 중국 언론에 대한 불신도 컸다. 곳곳에 중국 언론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민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에 비유하거나 조롱하며 반중국 의지를 표명했다.

 

 

시민들은 중국 정부를 독일 나치 정권과 비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홍콩 시위 현장 곳곳에는 영화 브이포벤데타에 나오는 표식이 세겨졌다.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영화 속 상황과 현실을 빗댄 것이다.

젊은 홍콩 시위대는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해 자신들의 뜻을 나타내는 전단지를 만들기도 했다.

우리는 희망을 보기 위해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에서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홍콩=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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