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담화를 통해 연말까지 북미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10월 24일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고문은 담화에서 “나는 최근 트럼프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북미 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 다시 언급했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며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회을 만나 북미 관계 문제를 비롯해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했을 때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데 대해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계관 고문은 이런 친분 관계에 기초해 북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턴 정가와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덮어놓고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라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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