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온천수 즉 물의 방사능 수치를 보다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10월 28일 홈페이지에 ‘온천수의 방사능 측정’에 관한 연구 내용을 게재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세계적으로 액체섬광법을 이용해 광천수를 비롯한 물의 방사능에 대한 연구를 광범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 방법이 보충적인 조작이 없이 물의 방사능을 직접 측정할 수 있고 정확도가 높아 광천수의 방사능 측정에서 가장 믿음직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학은 많은 나라들에서 각이한 조성을 가진 액체섬광체와 장치 및 방법에 기초해 광천수를 비롯한 물의 방사능을 결정하고 있어 방사능 측정에서 일련의 오차들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일성종합대학 에네르기과학부에서는 온천수의 방사능 측정에서 정확도를 높일 목적으로 액체섬광체에 대한 기초연구를 심화시키고 온천수 측정에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한다.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원들은 액체섬광체 조성에 들어가는 용매들의 발광 및 흡수 스펙트르, 양자효율 등의 특성을 조사하고 톨루올이 액체섬광체 용매로 가장 좋은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밝혔다고 한다. 또 액체섬광체의 중요 구성 성분인 1차 및 2차 용질들의 발광 및 흡수스펙트르의 특성을 조사하고 합리적인 조성 비율을 찾았다는 것이다.

또 액체섬광측정 체계를 구성하고 장치의 안정성을 확증했으며 측정 오차를 줄일 수 있도록 측정통로, 시료와 섬광체의 혼합비, 측정시간 등 합리적인 측정 파라미터들을 분석했다고 한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북한 연구원들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온천수의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0.1 Bq/L 정도의 정확도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우리는 액체섬광체의 조성과 합리적인 측정 파라미터들에 대한 연구 사업을 계속 진행해 온천수의 방사능 측정 정확도를 높여나가며 앞으로 이 부문에서 해내외의 권위 있는 연구 단위들과의 공동연구를 심화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물 방사능 측정 연구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 연구진들과도 공동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천수에서 라돈 등 방사능이 검출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온천수 방사능 측정을 연구하는 것은 온천수가 안전한지 또 어떤 성분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지하수 등의 방사능 오염 상태를 확인하는데도 연구 내용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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