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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변 생태환경을 고려한 도로인 녹색도로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19년 제65권 제2호에 ‘록색도로망 배치 적합도 평가 방법’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최근 세계적으로 급속한 사회경제발전이 이룩되고 있는 동시에 자연생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녹색지대 개발 사업이 하나의 추세로 되고 있다”며 “녹색지대는 사회경제발전에서 자연생태계의 물질순환과정을 모방해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를 극력 줄이고 그 이용률을 높이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공해가 없는 깨끗한 생산환경, 편리하고 문명한 생활환경을 보장해주는 지역이다”라고 소개했다.

논문은 녹색지대에서 생산과 생활단위들이 자원과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고 제품생산과 소비에서 재이용, 재순환, 재자원화를 실현하게 되는데 생태순환과 공생의 원리를 적용해 오염물 배출을 최대로 줄이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녹색지대를 이루는 녹색산업지역, 녹색거주지역 등에 대한 연구와 함께 녹색도로망 계획에 대한 연구도 심화되고 있다고 논문은 주장했다.

논문은 선행연구에서 녹색도로를 도로에서 발생하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먼지, 소음을 방지할 수 있게 그 주변에 생태복도(가로수와 녹지띠)를 조성해 해당 지역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사람들과 여러 운송수단들의 통행에 편리하게 각종 시설물을 배치하며 도시와 농촌, 관광지, 자연보호구 등 주요 지점들을 합리적으로 연결한 선형열린공간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녹색도로망 배치 적합도 평가 방법을 연구해 녹색도로망 계획 작성에 대해 서술했다고 밝혔다.

논문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은 도로를 건설할 때 주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논문은 녹색도로에 생태형 녹색도로와 교외형 녹색도로, 도시형 녹색도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태형 녹색도로는 주로 도시령역 밖의 자연하천, 계곡, 해안과 산릉선을 따라 배치하며 동식물 서식지의 보호와 조성, 관리를 통해 지역의 생태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보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교외형 녹색도로는 도시 주변의 열린 녹지와 하천, 연안과 전야를 따라 배치한다고 한다.

논문은 도시형 녹색도로의 경우 도시내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사용 빈도율과 열린 정도가 높으며 환경간섭이 큰 특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유형의 녹색도로는 각이한 등급의 도시지구에 배치하는데 도로망은 광장과 문화시설, 공원과 풍치구역, 각이한 수역과 원림녹지구역 등을 포괄하고 망의 밀도가 높으며 지점들 사이의 연계가 높은 강한 폐쇄형 체계의 특징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는 녹색도로를 도시형, 교외형, 생태형 등 주변의 특징에 맞도록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결론에서 녹색도로망을 배치하려면 형태별 녹색도로의 사명과 성격에 맞는 지표들을 선정하고 등급기준을 바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도로망의 사회경제적 및 생태적 효과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배치적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녹색경제와 생태환경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에는 조선록색후원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또 녹색건축, 녹색기업 등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강산 관광의 경우도 생태관광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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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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