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유엔(UN)에서 채택된 대북 인권결의안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미국과 더 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며 대화 단절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11월 17일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14일 유엔총회 제74차 회의 3위원회 회의에서 반공화국 인권결의라는 것이 강압 채택됐다”며 “우리(북한)는 이것을 우리를 과녁으로 명백히 정하고 우리 제도를 강도적으로 말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무분별한 정치적도발행위로 준렬히 단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결의안 채택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유엔의 간판을 도용한 이번 결의 채택 놀음은 유엔이라는 것이 미국이 손을 들라고 하면 들고 내리라고 하면 내리는 허재비(허수아비)로 완전히 전락됐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미국 워싱톤 정계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된 것과 때를 같이해 진행된 이번 결의 채택이 반북 소동의 배후에 미국이 서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북미 대화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이 북한 제도를 전복하려는 개꿈을 꾸고 있는 것은 북한과 마주앉아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런 상대와 더 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와 연결시키고 있는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북미 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전에 핵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유엔과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계속 거론할 경우 비핵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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