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신들을 향한 적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비핵화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11월 18일 담화를 통해 추가 북미 회담에 흥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로 만나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다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김계관 고문은 담화에서 “나는 17일 트럼프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새로운 북미 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며 “지난해 6월부터 조미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됐지만 북미 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지금도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그 무슨 진전이 있는 듯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계관 고문은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협상에 대해 운운하고 있는데 한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며 “우리는 바쁠 것이 없으며 지금처럼 잔꾀를 부리고 있는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1년도 퍽 넘게 자부하며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을 것”이라며 “비핵화협상의 틀 내에서 북미 관계 개선과 평화체제수립을 위한 문제들을 함께 토의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사이에 신뢰구축이 먼저 선행되고 북한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위협들이 제거된 다음에야 비핵화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대북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대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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