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일부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논의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남한 정부에 대해 난장판이 된 제 집안일에나 신경을 쓰라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자들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른바 대북인도주의적 지원을 떠들어대며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고 12월 21일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얼마 전 남한 통일부 관계자들이 남북관계, 정치군사적상황과 무관하게 북의 영유아,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해나간다는 입장이라느니, 세계보건기구에 그와 관련한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느니,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통해 북의 어린이, 장애인 영양지원 사업에도 125만 달러를 지출하겠다느니 하고 희떠운 소리를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통일부가 북의 산모 및 영유아 의료지원 사업이 세계보건기구가 북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라느니, 정부와도 계속 협의해왔다느니 하며 마치 북한이 저들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바라고 수용하는 듯이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통일부 등의 지원에 대해 불순한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광고놀음이 아닐 수 없다며 요즘 남한 당국이 느닷없이 이야기하는 대북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내외가 조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참을 수 없는 것은 남한 당국이 임산부와 영유아 지원을 운운하며 북한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심히 우롱하고 모독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의 대북인도주의적 지원타령은 북한 로동당과 정부의 후대사랑과 인민적 시책이 구현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 제도의 영상을 흐려놓기 위한 불순한 기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런 부질없는 짓거리에 허비할 시간이 있으면 난장판이 된 제 집안일에나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주장으로 볼 때 통일부는 북한과 제대로 된 사전 협의 없이 수 백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추정해 볼 때 설령 통일부가 지원에 나서더라도 북한이 거절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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