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ACM-ICPC World Finals)에 북한 리과대학 대학생들이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남한 대학생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 로동신문은 리과대학 대학생들이 제44차 국제대학생프로그램 아시아 심양지역 경연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12월 24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1977년부터 시작된 국제대학생프로그램경연이 세계 여러 나라 대학들 간 지력을 겨루는 경쟁 마당이라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이 경연은 해마다 인터넷을 통해 지역별 예선경연을 먼저 진행하고 여기에서 당선된 조들이 세계 각지의 수십 개 지역에 모여 다음단계의 경연을 진행한 후 우수한 성적을 쟁취한 130여개 대학이 그 다음해에 모여 세계결승경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과대학은 2006년에 북한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학생프로그램 아시아지역 경연에 참가해 금상을 획득했으며 2013년에 북한에서 처음으로 국제적인 인터넷 프로그램 작성도전 경연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로동신문은 지난 11월 중순에 진행된 이번 지역경연이 2020년에 진행되는 국제대학생프로그램 세계결승경연 참가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경연으로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경연에는 리과대학에서 출전한 2개조와 아시아 지역 130여개 대학에서 출전한 200여개조의 대학생 6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연에서는 사물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 다방면적인 지식, 높은 알고리즘설계, 프로그램 작성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외국어로 제시됐다고 한다.

리과대학의 첫 번째 조에 속한 김승진, 김광성, 김남 학생은 경연 전기 간 앞선 순위를 차지하면서 제시된 13개의 문제 중 9개의 문제를 정확히 풀어내고 그중 2개의 문제를 제일 빨리 풀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금상과 함께 2개의 문제풀이 속도상을 쟁취해 경연에서 가장 우수한 3개의 조에 수여하는 컵을 받았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또 로동신문은 두 번째 조에 속한 홍선웅, 고현욱, 어일훈 학생이 제시된 문제들에 대한 풀이에서 좋은 결과를 냄으로써 금상을 쟁취했다고 소개했다.

결과 이번 지역경연에서 리과대학의 청년 대학생들은 1개의 컵과 2개의 금상, 2개의 문제풀이속도상을 쟁취했으며 2020년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국제대학생프로그람 세계결승경연참가자격을 획득했다고 한다.

북한이 지칭하는 대회는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ACM-ICPC World Finals)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s://icpc.baylor.edu/regionals/finder/Shenyang-2019/standings)에서 로동신문이 지적한 아시아 심양지역 경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를 보면 북한 리과대학 학생들은 붉은별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해 3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리과대학 학생들은 SCLI라는 팀으로 참가해 10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도 참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대 학생들은 RNS2019라는 팀으로 참가해 5위를 기록했다. 즉 리과대학 학생들이 김일성대 학생들 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로동신문이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성과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결승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 결승전이 202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년 대회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참석해 동아시아지역 최우수상과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책공대, 2019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 동아시아 챔피언 

2020년 결승전에는 남한 대학생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11월 열린 예선에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결승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제19회 한국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열려

2019년 결승에서 남한 서울대 학생들이 7위, 북한 김책공대 학생들이 8위를 차지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2020년 결승에서 남북 대학생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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