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

출처: 구글 딥마인드
출처: 구글 딥마인드

북한 로동신문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하면서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8월 12일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기술'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여러 나라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개발이 심화됨에 따라 인공지능 분야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동신문은 "2016년 3월에 어느 한 나라에서 개발된 바둑프로그램은 세계바둑선수권보유자를 4:1로 이김으로써 인공지능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적한 2016년 3월 인간과 바둑프로그램의 대결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바둑 대결을 펼쳤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한 바 있다.

북한 로동신문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소개한 것은 대결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또 그것을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또 2015년에 진행된 세계화상인식대회에서 어느 한 나라에서 개발된 화상인식프로그램이 인간의 인식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인식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사람들의 사업 부담을 줄이고 생활수준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시작된 인공지능 기술 연구가 컴퓨터기술, 인간의 대뇌구조 해석에 기초한 인공신경망이론에 의해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초기에는 전문가들이 파악한 지식을 규칙적 형태로 표현하고 프로그램 형식으로 컴퓨터에 이식해주는 방법으로 실현됐으며 20세기말에 이르러 인간이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을 모방한 학습 모형을 컴퓨터가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 지능을 획득하게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또 21세기에 들어와 인공지능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론적 기초가 마련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인공지능기술의 발전과 산업화를 위한 국가 정책을 실행함에 따라 여러 부문에서 인공지능기술의 산업적 응용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로동신문은 현재 음성인식, 화상인식, 자동번역 등 인공지능기술이 인간의 지능수준에 도달해 각종 지능오락, 지능로봇 및 가정용전기제품들에 응용되고 있으며 일부 나라들에서는 무인조종자동차(자율주행차)의 주행이 승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인공지능기술발전에서 주목되는 점이 인간의 대뇌에서 진행되는 정보기억 및 처리방식을 모방한 뇌형계산소편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인공지능기술 발전의 최종 목표가 인간의 지능수준에 완전히 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18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소개한 로동신문

앞서 올해 6월 4일에도 북한 로동신문은 '인공지능과 그 발전전망'이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로동신문은 "얼마 전 유럽의 어느 한 나라에서 공업박람회가 진행됐다. 세계의 75개 나라에서 온 5000여개의 기업들이 참가한 박람회에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정보 및 자동화기술을 도입한 제품들이 전시됐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이 언급한 것은 2018년 4월 열린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동신문은 "박람회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이 주요 역할을 하는 미래의 공장들에 대한 표상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 미래의 공장은 어떤 것인가. 이번 박람회에 출품된 지능자동조립 작업기는 작업 지령의 선후차를 가릴 수 있다. 작업기는 어느 한 조립 공정을 뛰여넘어야 보다 효률적이라는 것을 자체로 판단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인공지능은 두 기계를 연결시켜줄 수 있다. 한 기계로부터 정보를 얻으면 결과와 수명, 생산물의 질 지어 논리적 공정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이같은 예를 들며 많은 나라들이 미래의 공장에서 인공지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기사들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적용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 로동신문이 언급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자동번역, 지능로봇, 무인자동차, 스마트공장(팩토리) 등은 우리가 4차 산업혁명 기술, 서비스로 부르고 있는 것들과 일맥상통한다. 즉 북한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로동신문은 8월 12일 기사에서 김정은 로동당 위원장이 "다른 나라의 선진 과학기술 성과들을 우리 실정에 맞게 제 때에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연구,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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