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의 북한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은 물론 입국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40일 간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로동신문은 3월 9일 코로나19와 관련된 격리 방침과 현황에 대해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모든 격리장소를 방역학적차폐가 철저히 보장되게 꾸리고 격리자들에 대한 후송과 의학적 감시, 치료대책을 잘 세우는 것과 함께 격리해제를 제정된 규정의 요구대로 엄격히 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전파를 막는데서 나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비상설 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가 2차 위험대상(접촉자)들과 격리기일이 30일이 지난 외국인들, 그들과 함께 격리됐던 공무원, 안내원, 통역, 운전사들에 대한 격리해제사업을 책임적으로 할 것에 대한 지시문을 모든 지역과 단위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과 단위들에서 지시문에 지적된 절차와 규범대로 격리해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자택과 기관들에 따로 격리돼 있는 2차 위험대상(접촉자)들 가운데 1차 위험대상(입국자)들과 접촉한 때로부터 40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는 대상들은 먼저 해제시키고 그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계속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북한이 해외 입국자들과 접촉한 주민들을 40일 간 격리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한에서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14일 간 격리를 하고 있다. 그것도 확진자와 접촉을 했거나 위험지역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대상이다. 

북한은 이보다 훨씬 긴 40일 간 격리를 하고 있으며 대상 역시 입국자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잠복기간이 14일 이상일 수 있으며 무증상 감염자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격리해제 대상에 1차 위험대상과 함께 격리돼 있는 2차 위험대상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1차 위험대상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의료진, 관계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해당 기관들에서 자택 및 기관에 격리된 2차 위험대상들을 사람별로 건당 1차 위험대상과 접촉해 40일이 지났는지를 본인과 해당 기관, 기업소 책임일군들을 통해 확인하고 검진을 철저히 하며 발열과 호흡기장애증상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을 때에만 해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강원도는 며칠 전까지 1020여명의 의학적 감시대상자들을 격리 해제시켰다고 한다. 또 자강도에서는 2630여명을 격리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동신문은 격리기일이 30일이 지난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는 것과 관련해 그들과 같은 장소에 격리됐던 공무원, 안내원, 통역원, 운전사들의 격리해제도 제정된 규율과 질서에 따라 엄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격리해제가 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계속 모니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모든 지역에서는 격리해제 대상자들에 대한 집중 검병검진 사업을 엄격히 진행하고 이상증상이 없는 경우 해제시키도록 하며 그 대상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계속 철저히 하는 등 방역사업에서 사소한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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