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친선협회, 10월 1일 평양에서 행사 진행

조선친선협회(KFA) 사이트 공지

북한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국제 행사를 평양에서 개최한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 또는 조선우호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평양에서 처음으로 '조선국제블록체인컨퍼런스(KOREAN INTERNATIONAL BLOCKCHAIN CONFERENC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0년에 만들어진 조선친선협회는 대표적인 해외 친북 단체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만들었다. IT 개발자였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어린 시절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북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조선친선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특별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조선친선협회는 미국,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브라질, 볼리비아, 칠레, 아일랜드 등에 지부를 두고 북한과 친선,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선친선협회는 공지를 통해 이번 행사의 자세한 일정도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9월 27일 북한 평양에 도착한 후 28일 전쟁기념관, 평양외국어대, 주체사상탑 등을 관람한다. 이어 9월 29일에는 개성 관광을, 30일에는 판문점을 둘러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10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조선국제블록체인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조선친선협회는 이번 행사에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유명 재단과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친선협회(KFA) 사이트 공지

 

조선친선협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크리스토퍼 엠스 토큰키(TokenKey) 대표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엠스 대표는 영국, 독일, 몰타 등에서 핀테크와 블록체인,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카이코인(SKYCoin) 자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조선친선협회는 크리스토퍼 엠스 이외에도 추가로 연사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친선협회는 행사 후 10월 3일에는 북한 기업들과 블록체인 행사 참가자들의 미팅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북한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10월 4일 베이징으로 돌아오면서 일정이 끝난다는 설명이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한국, 일본, 이스라엘을 제외한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참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북한은 국제 행사에 한국, 미국 국적 관계자 참가를 막았는데 이번에는 일본, 이스라엘이 포함되고 미국이 빠졌다. 조선친선협회는 참가비로는 3200유로(한화 414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각에서 북한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에 관심이 많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 평양에서 블록체인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노동당의 승인 없이는 이같은 국제 행사가 평양에서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에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최신 블록체인 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0월 1일, 2일 행사에 북한에서 어떤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어떤 발표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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