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미국 작가의 소설을 보고 읽고 있을까? 어떤 작품을 읽고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NK경제는 북한 스마트폰 평양2419에 탑재된 전자책방에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북한명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가) 내용을 확인했다. 북한 판본은 2011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선보였다.

북한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물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소설 모두 긍정적이고 높게 평가했다.

북한판 소설은 작가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대해서 소개했다. 

북한은 헤밍웨이의 신문기자, 작가로써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은 헤밍웨이에 대해 "그는 초기작품들에서 인간의 행복과 인생의 참다운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비관적인 인생관을 고취했다"며 "그러면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 인생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이것은 그로 하여금 부르주아 퇴폐주의 작가로 굴러 떨어지지 않고 진보적 작가로 나아가게 한 요인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헤밍웨이가 진보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또 북한은 "스페인에서 활동하던 시기 그의 창작에서 뚜렷한 전진이 이룩됐다"고 분석했다.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해 시민군편에서 활동했던 것을 높게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헤밍웨이의 창작이 부르주아 개인주의 사상과 모더니즘 문학의 영향으로 퇴폐주의 경향도 나타나고 있지만 제국주의와 파시즘을 반대하고 사회적 진보와 정의를 옹호했으며 간겷고 정확한 묘사, 남성적인 힘있는 언어문체, 내면독백과 직접 담화법의 능숙한 이용 등 독특한 창작수법을 구사한 것으로 20세기 미국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헤밍웨이를 설명하면서 그가 피델 카스트로 쿠바 수상과도 친구였다고 설명했다. 헤밍웨이가 미국인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 진보주의 성향의 활동을 펼친 것을 북한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헤밍웨이는 1899년 출생했으며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여러 전쟁에 종군하기도 했다. 그는 1953년 퓰리처상을 받고,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1961년 총기 사고로 사망했다.

북한이 번역, 소개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37년 스페인 내전을 무대로 공화파에 가담해 싸우기 위해 직업 조차 버린 미국인 대학 강사 로버트 조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헤밍웨이는 스페인 내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으며 1940년 초판이 발행됐다. 이 작품은 노인과 바다 등과 함께 헤밍웨이의 대표작들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은 이 작품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품의 내용 자체가 파시스트 프랑코 군대에 대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가는 스페인 내전 떼 국제지원병부대에 참가한 미국 청년의 대한 이야기를 통해 프랑코 파시스트도당을 반대하는 스페인 인민들의 투쟁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주인공에 대해서도 북한은 "로버트 조던은 스페인 인민들의 정의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진해 멀리 미국으로부터 스페인 전선에 달려온 진보적인 청년 지식인이다"라며 "그는 자기가 스페인에 가면 미국에서 그를 빨갱이로 지목하고 요시찰인명부에 넣어 탄압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파시즘을 미워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스페인으로 달려와 국제지원병여단에서 전사로서 반파시스트항쟁에 자기의 청춘을 서슴없이 바친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도 반파시스트 항전에 떨쳐나선 스페인 인민들의 애국정신과 용감한 투쟁을 생동감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은 주인공의 파멸이 숙명적이며 유격대원들의 희생이 허무한듯 한 인상을 자아내고 있고 깊이가 부족하고 연애 묘사에 치우친 것 등이 단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작품 역시 북한 주민들을 독자로 하고 있는 만큼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문체가 사용됐다. 

'보초가 한명도 없구만요', '다리를 료해한 다음에 알려주도록 하겠소', '지금 료해하시려우?', '이 산에두 사람들이 많수다', '임잔 나보다 더한 승냥이겠지', '폭약이라우' 등이 그것이다. 마치 북한 사람들이 소설 속 등장 인물인 것처럼 말한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소설 내용을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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