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첨단기술산업 배치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19년 제65권 제4호에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배치 특징과 배치방법론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선행연구에서는 첨단기술산업의 일반적인 특징과 그것의 배치형태에 대해 많이 논의됐지만 전통 산업과의 호상대비, 지역적 배치의 견지에서 특징을 밝히지 못했다"며 "논문에서는 첨단기술산업과 그것의 지역적 배치 특징을 새로 밝히고 그에 기초해 배치방법론을 확립하는 문제에 대해 서술했다"고 밝혔다.

즉 이미 앞서 첨단기술산업 배치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됐으며 다시 이를 심화시킨 연구를 했다는 뜻이다.

논문은 첨단기술산업이 지식집약형산업으로 연구개발, 생산, 봉사(서비스) 활동이 과학기술적으로 일체화 돼 있고 산업발전에서 과학기술의 기여하는 몫이 매우 큰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첨단기술산업이 그 자체가 가장 발전되고 현대화 된 산업 부문일 뿐 아니라 다른 경제부문들에 적극 침투해 그것의 발전을 추동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 배치가 전통적인 산업배치와 구별된다고 지적했다. 전통적 산업 배치는 여러 원료, 연료 자원, 물자원, 수요지와 연계 등에 관련돼 있지만 첨단기술산업 배치에는 지적자원의 보장, 첨단기술의 제품실현 조건으로서 생산 및 서비스 조건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논문은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 배치가 과학지구, 과학도시, 기술도시, 첨단제품가공구, 첨단기술산업지구 등으로 구성된다고 소개했다.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간적 배치가 첨단기술산업지구 배치에서만 논의되는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전통적인 산업 시설이 원료, 공급, 자원 등을 고려해 배치되는 반면 첨단기술산업 시설은 과학기술 시설(인재)와 생산 시설을 고려해 배치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해 도시를 중심으로 첨단기술산업 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평양시 은정구역에 설치한 바 있다. 은정첨단기술개발구 내에는 국가과학원과 관련 연구기관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리과대학도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천명의 북한 과학자들이 은정지구에서 근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을 첨단기술산업 분야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첨단기술산업 시설을 단순히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연구,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배치 특징과 배치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첨단기술산업 배치를 과학적으로 북한 실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진행해 나가는데 중요한 실천적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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