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에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선택에 따라 게임 시나리오가 달라진다. '나는 통일을 땡땡 합니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통일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또는 비핵화는 가능할 것인가, 불가능한 것이가 그리고 통일을 위해 남북 총선거를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닌가 등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과 관련된 상황, 역사적 사실과 해외 사례 등을 설명해준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질문이 달라지게 된다.

이 책은 어떤 선택지가 정답이고 오답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각각 선택지에 따른 주장에 대한 의유, 타당성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북한, 통일에 관한 책의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다양한 주장들을 소개하고 독자가 선택해보도록 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된 선택지에는 그동안의 북핵 협상 과정에 대한 내용이 정리, 소개돼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선택에 있다. 통일 과정에서 있을 법한 문제들을 독자가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또 자신의 생각뿐 아니라 다른 주장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선택이 이 책의 최대 단점이기도 하다. 매장 마다 선택을 해야하고 다시 그 선택에 따라 한참 뒤 페이지로 이동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순차적으로 책을 읽는 방식과 다르다. 때문에 책이 산만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 세대는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반면 전통적인 독서 방식에 익숙한 기성 세대는 '이게 뭐지'라고 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통일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에게 한 번쯤 권해볼 만 하다.

책 정보

책이름: 나는 통일을 땡땡 합니다

지은이: 힐더와 소피 편집부

출판사: 힐더와 소피

가격: 1만5000원

초판 1쇄 발행: 2020년 3월

* 이 리뷰는 NK경제가 직접 책을 구매해 진행한 것입니다. NK경제는 광고나 협찬 시 분명히 그 사실을 명시합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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