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6년부터 로봇축구대회를 열고 있으며 2019년 로봇축구경기규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전방향 이동로보트(로봇)를 이용한 로봇축구경기 체계의 개발’이라는 글이 6월 8일 수록됐다.

이 글은 “로봇축구는 정해진 크기의 축구경기장에서 일정한 대수의 축구로봇들로 구성된 두 팀이 상대팀의 골문에 공을 차 넣는 지능적인 운동조종경기이다”라며 “로봇축구는 다중에이전트체계, 로봇조종, 수감기 융합, 지능조종, 통신, 화상처리, 기계전자공학,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의 첨단기술의 종합체”라고 소개했다.

글은 “북한에서는 2016년부터 해마다 로봇축구경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9년 경기대회에서 규정된 경기규격은 경기장 240×180cm, 로봇대수 5:5, 로봇크기 Φ16cm, 대역카메라 이용, 공은 직경이 4.3cm인 오렌지색 골프공, 경기 시간 전후반 10분씩 20분으로서 국제경기에서의 소형급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북한 로봇축구에 대한 소식은 2018년부터 전해지기 시작했다. 2019년 11월 열린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9에서도 로봇축구경기가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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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김일성종합대학 글을 통해 북한의 로봇축구가 2016년 시작됐고 규정, 규격이 2019년에 확립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은 “전방향 이동로봇(omnidirectional mobile robot)이 임의의 방향으로 재조향이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로봇축구와 같은 좁고 복잡한 환경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방향 이동로봇은 메카늄 바퀴(Mecanum wheel)나 스웨디쉬 바퀴(Swedish wheel)와 같은 특수한 바퀴구조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글은 로봇축구 경기장의 바닥조건, 전동기의 특성 등을 고려해 세바퀴식 전방향 이동로봇을 설계 제작했다고 밝혔다. 세바퀴식 전방향 이동로봇은 네 바퀴식에 비해 바닥 수평도에 대한 요구조건이 낮고 운동조종이 쉬우며 전력소모가 절반 정도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속응성(자동 조정 체계가 설정값의 변동에 신속히 응답하는 성질)과 힘이 떨어지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글은 지적했다. 

글은 축구로봇의 기하학적 치수가 16cm×11.5cm, 무게는 1.5kg이며 최대 이동속도와 최대 가속도는 각각 1m/s, 2m/s2라고 소개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이 개발한 로봇축구 경기체계는 로봇장치부분체계, 화상처리부분체계, 결심채택부분체계, 무선통신부분체계의 4개 부분체계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로봇장치부분체계는 기계부분, 구동부분, 통신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로봇에 필요한 동력을 보장하기 위한 축전지를 내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화상처리부분체계는 촬영기로부터 제공되는 화상 자료들을 처리해 자기팀 로봇과 상대팀 로봇의 자세, 공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심채택부분체계에 제공한다고 한다.

결심채택부분체계는 화상처리부분체계로부터 얻은 정보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초해 로봇들이 수행해야 하는 동작을 계산하고 무선통신부분체계를 통해 개별적인 로봇에 지령을 준다고 한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이같은 로봇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학생로봇축구경기-2019에서 우승했다고 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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