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책은 북한 음식에 대해 굉장히 잘 써진 책이다. 근래 나온 북한 음식 관련 책들 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시류에 편승한 책으로 생각했다.  2018년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언을 책 제목으로 했기 때문이다. 2018년, 2019년 남북 관계에 대한 관심에 따라 나온 북한 음식 책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선입관이 부서졌다. 책의 깊이와 저자의 방대한 지식 그리고 노력에 감탄했다. 오히려 제목이 너무 가벼워서 책의 진정한 가치를 가리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으로 석사를 받았으며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식품 전문 기자로 일했고 출판당시에는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저가는 음식과 북한 두 분야의 전문가인 것이다.

이 책은 배급제, 고난의 행군, 최근 과학화와 표준화 등 북한의 식량, 음식 전반에 관한 상식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냉면, 녹두지침, 추어당, 온반, 언감자국수, 단고기(개고기) 등 각 음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은 물론 음식의 역사 그리고 최근 북한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소식들을 종합적으로 버무려 알려준다. 

그동안 북한 음식을 소개했던 책들이 음식 조리법이나 맛에 집중하거나 저자 개인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방식이었던 것과 다르다.

경험, 역사 및 정보, 최신 현황이 잘 어우러지면서 북한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글이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진 것도 장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단순히 자신의 상식과 경험만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조사하고 공부를 하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북한 음식과 음식 문화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다만 오해하지 않도록 한 가지 이야기할 것이 있다. 이 책은 북한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지 음식 자체나 조리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또 맛집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인문, 교양 서적이라는 점을 미리 인지하길 바란다. 

책 정보

책이름: 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지은이: 김양희

출판사: 폭스코너

가격: 1만6000원

초판 1쇄 발행: 2019년 12월

* 이 리뷰는 NK경제가 직접 책을 구매해 진행한 것입니다. NK경제는 광고나 협찬 시 분명히 그 사실을 명시합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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