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들을 연결하는 USB의 세 번째 표준인 USB 3.0이 북한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올해 2월 발행한 '과학의 세계 2020년 1호'에 'USB 3.0에 대한 자료'라는 글이 수록됐다.

이 글은 USB 2.0과 USB 3.0을 비교하는 내용이다. USB는 컴퓨터와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입출력 표준 프로토콜을 뜻한다. USB 표준을 적용하면 기기들 간에 연결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것인 소형 메모리 반도체에 USB 표준을 적용한 USB 메모리다.

USB 표준은 컴팩, DEC,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NEC, 노텔 등이 1994년 개발을 시작해 USB 1.0이 1996년 선보였다. 그리고 2000년 USB 2.0이 발표됐으며 2010년에 USB 3.0이 나왔다. 

과학의 세계는 "컴퓨터 주변 장치 대면부의 하나인 USB가 1996년 처음으로 등장해 컴퓨터, TV, 음향기기 등 가정용 전자제품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응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의 세계는 영상자료를 처리하는 장치들이 늘어남에 따라 USB 2.0의 자료전송 속도에 대한 제한성을 느끼게 됐다며 25기가바이트 자료를 저장할 때 USB 2.0으로 자료를 전송하면 15분 정도가 소비된다고 소개했다.

과학의 세계는 이런 속도 문제 해결을 위해 2008년 11월 USB 다음세대 규격인 USB 3.0이 출현하게 됐다며 USB 3.0의 최대 전송속도가 5기가비트/초로 USB 2.0의 480메가비트/초에 비해 대폭 고속화됐다고 지적했다.

과학의 세계는 USB 2.0과 USB 3.0의 기술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했다. 우선 USB 2.0까지의 통신 패킷이 통신 방향을 표시하는 토큰 패킷과 자료를 전송하는 자료 패킷, 전송결과를 표시하는 확인신호교관 패킷 3개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의 세계는 자료 전송 시 3개 패킷들은 연속 순환하는 USB 2.0이 전송 선로가 반2중 통신방식으로 자료의 송신과 수신을 동시에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런 결함을 극복하고 자료전송속도를 높이기 위해 USB 3.0에서는 토큰 패킷과 자료 패킷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자료전송 효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과학의 세계는 USB 3.0이 USB 2.0에 비해 10배 빨라젔다고 해서 소비전력이 10배로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USB 3.0에서는 물리층과 연결층, 규약층으로 구분돼 있고 연결층부터는 소프트웨어(SW)의 개입 없이 자동적으로 소비 전력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과학의 세계는 USB 3.0이 고속자료 전송이나 저소비 전력을 실현하는 동시에 USB 2.0과의 호환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USB 3.0은 2009년말부터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며 "현재 생산하고 있는 컴퓨터들에 표준 탑재되고 있으며 과거 생산한 컴퓨터들에 이용할 수 있는 기능 확장용 카드 등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고속자료 전송을 실현할 수 있는 USB 3.0은 그 용도가 확장돼 모든 장치들을 접속할 수 있는 표준대면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과학기술서적이 USB 3.0 기술을 자세히 소개하고 표준 적용이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북한에서 컴퓨터, 전자제품 등에 USB 3.0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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