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the best in terms of information processing in Korean”

북한이 한글이 정보화 시대에 언어정보처리에 적합한 우수한 언어라고 주장했다.

8월 1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언어정보처리의 견지에서 본 조선글자(한글)의 우수성’이라는 글이 8월 7일 게재됐다. 이 글은 김일성종합대학의 조선어문학부 배광희 박사가 쓴 글이라고 한다.

배광희 박사는 “정보의 폭발적 흐름이 현대사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면 그 통보 흐름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문자로 써진 신문, 도서, 잡지, 문건이다. 문자로 써진 자료의 수집, 축적, 보존, 가공, 배렬, 정리, 색인, 초록, 검색, 번역문제는 언어학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창적인 창제 원리로 만들어진 우리 글자는 정보시대에 와서 자기의 우수성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어 세상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로 되고 있다”며 “어떤 글자가 정보처리에서 합리성과 보편성을 띠고 쓰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글자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척도의 하나로 된다. 우리 글자는 자모식음절문자이다”라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한글이 자모 40개(자음 19개: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와 모음 21개: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ㅐ, ㅒ, ㅔ, ㅖ, ㅚ, ㅟ, ㅢ, ㅘ, ㅝ, ㅙ, ㅞ)가 첫소리, 가운데소리, 받침소리의 규칙에 따라 서로 조합해 음절글자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이렇게 조합할 수 있는 음절글자수는 1만1172개로 동서고금의 그 어떤 언어의 말소리도 거의 다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반면 라틴문자와 끼릴(러시아 키릴)문자, 일본 가나문자로는 일련의 말소리를 표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 박사는 코끼리 발음을 예로 들었다. 한글 단어의 ‘코끼리’의 발음을 라틴문자로는 ‘코키리(kokiri)’로, 키릴문자로는 ‘꼬끼리(кокири)’로, 가나문자로는 ‘곳기리(コッギリ)’로 표기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고유한 말소리인 ‘코끼리’를 표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된다는 것이다.

배 박사는 한글이 각이한 언어의 말소리를 비교적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어 다른 문자들에 비해 어음 표기에서 아주 우수하다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한글이 라틴문자들을 비롯한 다른 문자들보다 표기의 측면에서 합리적인 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한글이 언어정보처리에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될 수 있게 하는 기본요인으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음성인식을 비롯한 정보처리분야에서는 한글을 많은 나라의 말소리를 표기하는 공통표기수단으로 이용하자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글자가 정보학적인 효과를 더 얻을 수 있도록 연구사업을 심화시킴으로써 언어학의 주체적 발전에 적극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글을 통해 북한에서도 한글을 언어학의 관점 뿐 아니라 정보처리 관점에서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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