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김원봉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아니 극과 극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었다.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몽양 여운형 만큼이나 유명하고 또 선명한 독립운동가다.

일제가 김원봉에게 100만원(현재 약 300억원)의 현상금을 건 것만으로도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김원봉의 월북과 북한에서의 활동을 문제삼기도 한다. 6.25전쟁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평가가 극단을 오가는 김원봉에 대한 책이 나왔다. 정확히는 만화책이다. 작가는 타짜, 식객 등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이다.

이 책은 김원봉의 독립운동과 의열단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 과장하지도 너무 미흡하지도 않게 김원봉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주인공은 김원봉만이 아니다. 독립을 위해 죽어간 의열단원들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의열단원들의 모습은 비장하면서도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허영만 화백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밀정, 배신자, 친일경찰 등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김원봉을 비롯한 인물들의 감정도 인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들도 혈기왕성한 또는 마음이 흔들리는 청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은 전반적으로 김원봉의 삶과 대비해 친일경찰 노덕술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삶을 통해 어떤 것이 인간의 길인지 묻고 있다.

책의 마지막은 김원봉이 왜 북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북으로 떠나는 김원봉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무리하며 여운을 남겼다. 남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원봉의 북한에서의 행적은 생략했다.

이 책은 의열단, 김원봉, 무장독립운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허영만 화백의 뛰어난 표현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책을 볼 수 있다.

다만 책의 내용 중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과 인물 평가가 간간히 들어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구,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에 대한 비판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선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으로 본다면 이 책은 역사 만화로 큰 가치가 있다.    

책 정보

책이름: 독립혁명가 김원봉

지은이: 허영만

출판사: 가디언

가격: 1만7000원

초판 1쇄 발행: 2020년 8월

* 이 리뷰는 NK경제가 직접 책을 구매해 진행한 것입니다. NK경제는 광고나 협찬 시 분명히 그 사실을 명시합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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