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과학기술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중요도에 따라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정부 차원에서 만들어졌으며 북한의 요구에 적합한 과학기술자료를 가장 중요한 정보로 보고 번역, 분석,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5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발간한 기술혁신 2020년 제1호에 ‘출판정보관리체계에 의한 과학기술 정보자료의 가치평가’라는 글이 수록됐다.

글은 “출판정보관리체계에 의한 과학기술정보자료의 가치평가를 실현함으로써 과학기술정보 보급사업에서의 신속성과 과학성을 보장하고 번역, 출판에 드는 노력과 시간, 자재를 절약할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과학기술 출판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요도에 따라 정보를 분류해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은 출판정보관리체계가 망(네트워크)을 통해 전자화 된 과학기술정보자료들의 가치평가와 번역, 출판 공정에 따르는 관리의 자동화, 정량평가에 대한 수동 및 자동결합, 공정들 사이의 유연한 결합, 공정 전반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지원하는 번역출판정보화체계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에는 과학기술정보 가치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고 한다.

북한은 과학기술정보가 북한의 현실적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출처가 어디인지, 새로운 자료인지, 논리적인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역기구(국제기구로 추정), 정부급자료를 신뢰성 측면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전략연구기관 자료, SCI급 잡지 자료를 높게 보고 있다. 반면 일반 잡지 사이트 자료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으며 출처불명의 자료를 가장 낮은 단계로 분류했다.

북한은 가치 평가 기준에 기초해 점수, 가중치 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과학기술정보를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은 “1급, 2급, 3급으로 평가된 과학기술정보 자료들은 번역, 분석, 편집, 편성, 발행의 단계를 거쳐 심의하고 보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과학기술정보 급수로 부여하고 상위 1~3등급은 번역, 분석, 발행한다는 것이다. 그 이하 단계의 과학기술정보는 번역, 발행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을 통해 북한이 과학기술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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