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 금 시장의 변화를 파악해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월 2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행한 경제연구 2020년 제2호에 ‘현시기 국제 금 시장의 구조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변화’라는 글이 수록됐다.

글은 “대외 경제부문 일꾼들은 현시기 국제 금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해 잘 알고 그에 대처해 새로운 기회들과 잠재적 위험들을 제 때에 찾아내고 올바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나라(북한)의 외화관리 사업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국제 금 시장을 국가적 이익에 맞게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받은 금 공예 작품

글은 “현시기 국제 금 시장에서 여러 요인들의 영향으로 인해 그 구조에서 전례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은 금에 대한 수요가 지구 서반구에서 동반구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변화하고 설명했다.

1989년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세계 금 수요의 10%정도 수준이었는데 2018년 두 나라의 수요가 53%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글은 주장했다. 중국이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최대 금 생산국이며 금 소비량도 2018년 기준으로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또 글은 금 거래가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에서 거래소를 통한 거래로 이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글은 금 시장에서 은행의 독점적 지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시장 참가자들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은 국제 금 시장에서 은행의 독점적 지위 상실이 헷지 기금과 같은 은행이 아닌 기타 거래기관들로 하여금 금 시장의 주요 유동성 제공자로 성장하고, 금 가격 제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이글을 통해 북한이 국제 금 거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 그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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