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9년부터 주장하고 있는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본질이 결국 첨단과학기술 개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철학, 사회정치학연구' 2020년 1호에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첨단과학기술로 안받침할데 대한 사상의 본질’이라는 글이 수록됐다.

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가제일주의는 첨단과학기술로 안받침돼야 명실공히 국가 발전의 힘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받침은 안에서 지지하고 도와준다는 뜻이다.

'우리 국가제일주의'는 무엇일까? 북한대학원대학교 심연북한연구소가 펴낸 현대북한연구 23권 2020년 1호에 정영철 서강대학교 교수가 쓴 '북한의 우리 국가제일주의 국가의 재등장과 체제 재건설의 이데올로기'를 보면 '우리 국가제일주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정영철 교수는 논문에서 "2019년 초부터 북한은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기존의 ‘우리 민족제일주의’와 구별되는 ‘국가제일주의’는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사상적 좌표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김정은 시대의 핵심 과제인 ‘체제 재건설’을 위한 동원과 발전의 담론으로서 국가제일주의가 제시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국가제일주의'는 김정은 시대의 사상적 좌표이며 국가 담론이라는 것이다.

'철학, 사회정치학연구'는 '우리 국가제일주의'가 결국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토대로 실현된다고 지적했다.

글은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첨단과학기술로 안받침할 것에 대한 사상은 첨단과학기술의 위력으로 북한을 정치군사 분야에서 뿐 아니라 경제건설 분야에서도 선진 국가들을 앞서 나가도록 함으로써 '우리 국가제일주의'가 명실공히 국가발전의 힘찬 동력이 되게 할 것에 대한 사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은 "이 사상은 첨단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사회주의건설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나라의 국력을 비상히 강화함으로써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위력을 최대한 분출시키는 것에 대한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인재 즉 교육과 과학기술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분야로 꼽고 있다.

글은 "경제건설 과업과 투쟁 목표들을 성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최선의 방도는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나가는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생산이 일체화되고 그것이 경제발전에서 주도적이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오늘 날 과학기술을 떠난 경제건설에서의 비약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은 "과학기술의 최고 정수인 첨단과학기술을 빨리 발전시켜야 생산잠재력과 내부원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기술혁신 운동을 힘있게 다그쳐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할 수 있으며 경제 모든 부문을 높은 속도록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시대인 오늘 경제건설과정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해결의 기본고리는 첨단과학기술에 있으며 그에 의거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결론에서 글은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올해(2020년) 첨단과학의 요새를 점령하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힘있게 벌려 북한을 첨단과학기술개발국으로 전변시켜 나감으로써 '우리 국가제일주의'가 국가 발전의 힘 있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데 적극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북한을 첨단과학기술개발국으로 전변시키는 것이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실현하는 방도라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정면돌파전을 선언하면서 그 열쇠가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가제일주의' 역시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첨단과학기술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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