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환경부, 국립생태원과 11월 2일부터 10개월 간 한강(임진강) 하구 남측 지역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생태조사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에서 진행하며 조사 지역은 남측 하천구역인 보구곶~한강상류부(만우리) 일대 약 80㎢ 구역의 습지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만에 한강 하구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공동수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2018년 11월 5일부터 12월 9일까지(35일) 남북 수로전문가 각 10명이 참여해 총 660km 구간의 수로를 측량했다.

이후 한강 하구의 생태·환경 등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고려해 향후 남북 공동의 추가조사를 대비한 기초자료 수집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강하구 지역은 자연적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열린 하구로 장기간 인간의 간섭 없이 보존돼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세계적인 하천-해양 생태구간(Eco-belt)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남북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그간 세부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강하구 남측 지역 습지와 그 배후지역의 사계절 생태 변화를 비롯해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분포 현황 및 식물의 지리학적 특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한강하구 일대 생태계 보전과 남북의 평화적 공동이용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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