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라슈와 네로의 우정을 그린 명작 동화 '플란다스의 개'가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널리 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세계명작동화집 소개 코너에서 '플란더즈(북한명)의 개'를 소개했다고 한다.

플란다스의 개는 영국의 여류작가 위다가 쓴 아동문학으로 국내에는 일본 애니매이션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조선중앙TV는 '플란다스의 개' 내용을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줬다고 한다. 북한식으로 동화를 소개한 것이다. 극중 네로는 "이 개가 불쌍하구나. 데려가자요. 할아버지"와 같은 대사를 한다. 

플란다스의 개는 이전부터 북한에서 세계명작동화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었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플란다스의 개'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사전은 플란더스의 개가 1872년 영국 여류 작가 위다가 창작한 아동소설로 "벨기에 플란다스의 소년 네르로(네노)와 그에게 충실한 개 빠뜨라쉐(파트라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사전은 벨기에 북부 한 마을에서 14살 난 고아 네로와 역시 14살 잡힌 늙은 개 파트라슈가 깊은 우정을 맺고 서로 의지하며 가난하게 살아간다며  파트라슈는 10년 동안이나 자기를 구원해 준 네로에게 충실하게 복무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파트라슈가 매일 아침 우유통을 실은 수레를 10리나 되는 도시까지 끌고 가곤 했다며 6살 때 할아버지가 죽은 후 네로는 오직 파트라슈에 의지해 살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사전은 그림그리는 재간이 있는 네로는 짬만 있으면 그림그리기에 여념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사전은 "그는 가슴 속에 루벤스와 같은 유명한 화가가 되려는 꿈을 안고 있었다. 그런데 풍차 방앗간을 가지고 있는 지주 코제프는 네로를 천대하면서 그가 자기 딸 아로아와 놀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자기 집에 화재가 나자 네로가 불을 질렀다고 말을 돌려 마름 사람들이 소년을 냉대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사전은 이후 네로가 우유통 나르는 일을 잃고 오막살이에서도 쫓겨난다며 집을 잃고 굶주리며 파트라슈와 함께 방황하게 된 네로가 자기가 그림을 낸 어린이그림전람회 결과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입선하지 못했고 크리스마스 전날 그는 방앗간 주인이 잃어버린 막대한 돈이 든 지갑을 주인에게 가져다 준다고 것이다.

사전은 다음날 아침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방앗간 주인과 소년의 재능을 알게 된 화가들이 그를 찾아냈을 때 그는 대교회당의 루벤스의 그림 밑에서 굶주림과 추위 때문에 사랑하는 개를 껴안고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 사전은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의 가난과 그에 대비되는 지주 코제트의 행동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전은 이 소설이 너무 감상적인 측면이 있지만 소년과 개의 우정에 대한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화려한 문체와 풍부한 공상으로 어린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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