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학기술중시를 가장 중요한 국가, 사회적 풍조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려의 상무기풍처럼 북한의 국가, 사회적 정신이 과학기술중시에 있다는 것이다.

11월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평양출판사는 최근 '국풍으로 보는 조선의 모습'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 나라, 한 민족의 사회적 풍조인 국풍, 나라와 인민의 사상과 정신, 미래의 징표가 되는 이 국풍이 국가 흥망성쇠에 주는 영향은 크다"며 "국풍이 훌륭해야 나라와 민족이 흥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국풍이 건전하지 못하면 강력한 경제군사력도 맥을 추지 못하고 나아가 국호마저 빛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국풍의 예시로 고구려 상무기풍과 도덕기풍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현 시대의 국풍은 무엇일까? 책은 "그 어느 나라와 민족을 막론하고 인재와 과학기술을 떠나서는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고 풍요한 물질,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으며 나아가 민족의 존엄도, 국가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며 "북한에서는 인재와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것이 국책이 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인재와 과학기술에 전적으로 의거해 해결해나가는 것이 사회적 풍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인재중시, 과학기술중시 정책이 국풍이라는 것이다.

책은 "모든 것을 인재와 과학기술에 의거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전 사회적인 풍조로 확고한 국풍으로 확립되고 있는 것이다"라며 "인재중시와 과학기술중시는 북한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주된 관심을 돌려온 전략이다"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이같은 국풍이 확립되도록 이끈 사람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재중시, 과학기술중시기풍이 확고한 국풍으로 되게 하며 인재를 널리 찾아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생산과 기술발전을 주도해 나가도록 해야 하며 과학기술부문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끊임없이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오늘 날 북한에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 과학기술에 의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관점이 확고히 확립되고 과학자, 기술자들에 대한 중시가 개별 공장, 기업소의 범위를 벗어나 시, 군, 도들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책은 몇년 전 김정은 위원장이 누구나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것을 자기 가사(집안일)처럼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책은 가사는 사람들 모두 가장 소중히 여기고 뜨거운 열과 정을 다해 가꿔가는 행복의 밑천에 대한 문제라며 때문에 집안일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마음속 첫자리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과학기술을 자신의 집안 일처럼 생각하고 마음의 첫 자리에 놓으라는 것이다. 

국풍과 관련해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과학기술인재 양성과 관련된 예시로 이동통신망에 의한 원격교육시스템 도입을 소개했다.

책은 "이동통신망에 의한 원격교육체계까지 북한식으로 새롭게 확립되면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동통신망에 의한 원격교육체계에 의해 근로자들이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를 갖고 대학에서 진행하는 모든 강의들을 편리한 시간에 받을 수 있으며 필요한 학습자료를 스마트폰에 복사해놓고 아무때나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은 "한마디로 보다 지능화 된 교육관리체계라는 것"이라며 "원격교육에서 하나의 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동통신망에 의한 원격교육체계가 확립됨으로써 누구나 하나라도 더 많이 배워 과학기술인재, 지식형근로자,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로 준비해가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강렬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북한이 과학기술을 단순히 기술이나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전 국가, 전 사회적인 아젠다(의제)로 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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