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유전자 정보와 생물정보처리 소프트웨어(SW) DNASTAR로 의학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NCBI를 활용해 각종 전염병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 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한 예방의학 2020년 제1호에 ‘생식기 헤르페스 감염증 환자들에게서 HSV1 및 2형의 PCR 검출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이 논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을 검출하기 위한 연구다.

글은 헤르페스 감염증 환자들에게서 검사재료를 검체하고 페놀클로로포름 및 단백분해효소K처리법을 이용해 PCR 주형으로 이용할 HSV 게놈 핵산을 분리하고 HSV1 및 2형 특이 프라이머(Primer)를 이용한 PCR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글은 생물정보처리프로그램 DNASTAR 5.02을 이용해 국제생물정보자료기지(NCBI)의 HSV 게놈 자료들을 분석하고 HSV1 및 2형 검출용 PCR 특이 프라이머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DNASTAR는 1984년 설립된 미국 생물정보처리 SW 기업이다. 이 회사는 회사명과 같은 DNASTAR라는 유전체, 분자 생물학 및 구조 생물학 분야의 분석용 SW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북한 의학 분야 연구원들도 DNASTAR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DNASTAR는 학교용의 경우 버전에 따라 라이선스 가격이 연간 249~2399달러이며, 일반 패키지의 경우는 연간 599~3999달러라고 한다. 북한은 대북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DNASTAR 구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에 나온 국제생물정보자료기지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NCBI는 미국 보건성 산하 국립의학도서관의 운영 분야 중 하나로 1988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됐다.

NCBI는 생명과학 및 의학 논문 인덱스의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유전체 서열 데이터베이스인 진뱅크(GenBank)를 비롯해 각종 생명공학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북한 연구원들은 NCBI에서 헤르페스 관련 게놈 정보를 확보해 연구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NCBI는 헤르페스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도 제공 중이다. 이 내용으로 추정해 볼 때 북한 연구원들은 NCBI 자료를 통해 질병,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논문은 결론에서 헤르페스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한 병원체인 바이러스(HSV) 1 및 2형들을 PCR로 검사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북한도 의학 연구를 위해 I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여기를 눌러 주세요)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