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 중 한국 정치권 인사들과 북한 인사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출처: 평양정상회담 공동취재단 

북한이 이례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행보를 비난하는 보도를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남한 민생을 외면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 자주 비난했지만 여당에 대해서는 그동안 비난을 삼가해왔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아리랑메아리는 남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하고 권력싸움에만 몰두하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12월 19일 보도했다.

아리랑메아리는 뉴스1 등 남한 언론들이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황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검찰을 둘러싼 정치 공방도 국민들의 실망감을 배가시켰다. 출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또 더팩트, 오마이뉴스 등 남한 언론들이 여야가 정쟁을 하고 있는 사이 산업 재해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현실을 폭로하면서 “잠시라도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 협력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각종 사안들과 관련해 보수 야당을 주로 비난해왔다. 경제 문제나 코로나19 확산도 야당의 탓으로 돌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함께 비난한 것이다.

같은 날 또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민심악화를 수습해보려는 여당에 대한 남한 각 계층의 태도가 냉담하다고 보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집값 폭등과 검찰총장 징계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과 사회혼란으로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수습하려고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당의 모든 인력과 자원을 모아 민생안정, 경제회복에 전력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를 대한 남한 각 계층의 태도가 냉담하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연합뉴스가 검찰총장 징계갈등과 관련해 여당의 책임 있는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또 8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생은 정치의 목적이자 시작이다. 민생을 외면한 정부와 국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시급히 민생 입법을 처리하고 보다 적극적인 민생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민플러스가 여당에 대해 “180석의 정치적 힘을 가졌으면서도 그 권한을 자신들의 정치이익을 위해 이 눈치 저 눈치 보다 그 좋은 시간을 다 놓치고 국민들이 생명권과 행복문제 등에 대해 이렇게 불안하고 난리인데도 여전히 법 만능주의에 기대어 법으로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무능, 몰렴치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남한이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민생이 어려워졌고 검찰 정치공방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의 책임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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