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독일의 철학자 니체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인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사상이 파시즘, 부르주아를 옹호하는 반동 철학이라는 주장이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니체’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북한 사전은 독일 철학자인 ‘니체 프리드리흐 윌헬름’이 생의 철학의 대표자이며 파시즘의 사상적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사전은 니체가 본 대학에서 주로 그리스고전 문헌학을 공부하면서 쇼펜하우어의 사상적 영향을 많이 받았고 1869년~1890년에 바젤대학교수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그가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에 지원병으로 참가했으며 1889년 이탈리아에서 정신착란에 걸려 죽을 때까지 정신병원에서 지냈다고 소개했다.

사전은 “니체는 침략과 약탈을 위해서 어떤 법률이나 도덕, 종교 등에 의해서도 제약을 받지 않으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요구에 맞게 모든 것을 재편성할 것으로 부르짖었다”며 “그는 권력의 의지, 제국주의적 폭력을 체현한 파쇼분자의 출현을 갈망해 선악의 피안에 있는 야수적인 초인에 대한 얼빠진 환상을 그려냈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은 니체가 자본주의 제도의 영원성을 설교하기 위해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을 거부하고 그에 영구회귀를 대치시켰고 비극에 대해 변태적인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문화가 예술적 천재에 고유한 생의 비극적 인식에 기초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정은 “니체는 인민대중을 노예로, 소나 말과 같은 무리로 보면서 직업동맹의 존재, 노동자들에 대한 선거권 부여를 극력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그가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노골적인 비인도주의, 반민주주의, 패덕주의를 재창했다는 것이다.

사전은 니체의 반동철학이 실존주의를 비롯한 현대 부르주아 반동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히틀러 도당의 직접적인 사상적 기치가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사전은 ‘얼빠진 환상’, ‘변태적인 흥미’, ‘반동철학’ 등 노골적인 단어를 쓰며 니체를 비난했다. 북한은 다른 사상가, 역사적 인물들에게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지만 공식 사전에서 이처럼 극명히 비난한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북한에서는 니체의 사상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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