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D프린터 모습  출처: 아리랑메아리

북한 교육자들이 오토데스크가 개발하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 3ds 맥스(Max)와 3D프린터를 활용한 스템(STEM) 교육 방안을 소개했다. 북한 교육자들은 STEM 교육을 위해 교육 방식, 체계 개편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12월 3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교육신문사가 발행한 인민교육 2019년 6호(11~12월)에 ‘소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결합한 교육 방법과 그 실현을 위한 조건’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글은 STEM 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은 “최근 많은 나라들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결합한 STEM 교육 방법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STEM 교육은 본질에 있어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목적 의식적으로 결합시켜 진행하는 통합교육이다. 현재 STEM 교육은 창조형의 인재를 키워내는 효과적인 방도로 인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은 STEM 교육의 특징이 학생들이 무엇인가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이미 배운 지식의 활용능력을 높여 나간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은 STEM 교육의 예시로 3ds 맥스(Max)와 3D인쇄기(프린터)를 이용한 메스실린더 만들기를 제시했다. 3ds 맥스는 미국 오토데스크가 개발, 판매하고 있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SW)다.

글은 이 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소수 곱하기, 나누기, 원의 면적공식, 2제곱근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며 3ds Max와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기초적인 컴퓨터 다루기 기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원통의 반경과 높이, 눈금사이의 간격 등을 조별로 혹은 자체적으로 설정하거나 구하도록 하고 다음 학생들이 설계한 원통을 3ds Max로 모형화 한 후 완성된 메스실린더 모형을 3D프린터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글은 이 방법을 초급중학교, 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은 현재 북한 교육 현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교육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수의 곱하기와 나누기, 원의 면적공식, 원기둥의 체적 공식은 소학교 5학년에서 취급되는데 3ds Max에 의한 기초 모형 생성은 고급중학교 정보기술 3학년에서 취급되고 있으며 또 일부 내용은 대학교육 단계에서 취급된다는 것이다.

글은 전통적인 교육관념으로는 STEM 교육을 실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안으로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등의 상급생들과 하급생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교육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을 통해 북한에서 STEM 교육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으로 STEM 교육을 위해 북한이 교육 방식, 체계를 개편할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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