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동당 제8차 대회 부문별협의회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에 달성해야 할 과학기술발전 목표와 관련해 현실적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 로동당 총비서가 지난 시기 경제 부문에서의 과학기술 역할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지적한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로동신문은 당 제8차 대회 부문별협의회가 1월 11일에 진행됐다고 12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각 부문별협의회들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들에서는 새로운 발전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달성해야 할 앞으로 5년 간의 목표와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과학기술발전을 사회주의건설에서 나서는 중핵적인 과제, 최선의 방략으로 규정한 당의 의도대로 과학기술발전을 촉진시켜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에 달성해야 할 각 부문의 과학기술발전 목표와 실행방도들에 대한 현실적 가능성을 충분히 타산했다”고 밝혔다. 타산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헤아린다는 뜻이다.

현실적 가능성은 말 그대로 과학기술발전 목표가 구호가 아니라 실현할 수 있는 것인지를 논의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앞서 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경제 부문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그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과학적인 타산과 근거에 기초해 똑똑히 세워지지 못했으며 과학기술이 실제 나라의 경제 사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경 부위원장은 1월 10일 로동신문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이 미달된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과학기술이 실제 나라의 경제 사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 실태를 분석한 내용을 접하면서 나라의 전반적인 과학기술행정사업을 책임진 중요 국가기관의 일꾼들, 정무원들로서 그 누구보다 커다란 자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분발해 나설 새로운 결의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협의회에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지적에 따라 과학기술발전 목표를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공업부문협의회에서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에 투자를 집중하며 전력, 석탄, 기계, 채취공업을 비롯한 기간 공업부문에서 생산을 정상화하고 국가경제의 자립성과 계획성, 인민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과학적인 타산과 수자자료에 기초해 분석했다고 한다.

또 농업부문협의회에서는 종자혁명, 과학농사, 저수확지에서의 증산, 새땅 찾기와 간석지 개간에 힘을 넣고 농촌 경리의 수리화, 기계화를 실현하는 방안의 논의됐다.

경공업부문에서는 원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추진하고 현대화를 진행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새 제품 개발에 힘을 넣기로 했다.

교육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교육발전 추세와 교육학적 요구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법, 교수 관리 제도를 갱신하며 보건 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해 사회주의보건을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역기반을 다지며 문학예술, 출판보도, 체육부문에서 일대 혁명을 일으켜 사회주의 문화의 새로운 개화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논의를 했다.

또 군사부문, 군수공업부문협의회들에서는 국가방위력강화를 위한 전략적 과업들을 실행하는데서 나서는 문제들이 협의했다고 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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