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의 작가로 알려진 허균에 대해 북한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허균’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사전은 허균이 조선봉건왕조시기의 이름난 작가, 학자였다고 소개했다. 사전은 허균의 성장과 창작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이달이며 그는 당시 진보적 시인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첩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등용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스승의 불우한 처지를 이해하게 된 허균이 서자에 대한 봉건 정부의 차별 정책에 의혹과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이런 사상 경향으로 인해 봉건 통치배들을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던 박응서, 서양갑, 심우영 등의 투쟁에 직접 가담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전은 허균이 벼슬의 유리한 지위를 이용해 뜻 있는 사람들을 규합했으며 여러 내용의 격문들을 시내 각처에 붙이고 또 참언들을 만들어 유포시켜서 민심을 동요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사전에 탄로나면서 허균이 1618년 조선 봉건 정부에 의해 사형을 당했다고 밝혔다.

사전은 허균이 집안의 학문적 분위기와 이달의 직접적 영향으로 당대에 이름있는 진보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허균이 산문 특히 소설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홍길동전을 창작했다고 전했다. 이 소설에서 사회적 모순이 첨예화 되고 있던 17세기의 현실 생활을 토대로 적서차별의 가혹함과 불합리성을 폭로하고 농민봉기군의 투쟁을 진실하고 폭넓게 보여줌으로써 당대의 진보적 소설 문학을 대표하는 재능있는 작가로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사전은 허균의 책들이 애국주의와 해박한 지식, 사람들을 깨우치려는 계몽적 지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허균이 그 자신의 세계관적 제한성으로 인해 봉건제도 자체를 부정하지 못하고 일부 악질적인 관리들과 악법들을 반대해 투쟁했지만 자기의 창작과 저술 활동을 통해 모순된 봉건사회의 현실을 비판했으며 특히 홍길동전을 비롯한 우수한 소설들을 창작함으로써 17세기 진보적 소설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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