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올해 북한에서는 IT 부문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NK경제는 북한ICT연구회와 함께 2020년 북한의 10대 IT 이슈를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1월초 열린 로동당 8차 대회 후속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에 대응해 김정은 총비서가 비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온라인 전시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 본격화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로동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통신하부구조(인프라)의 기술 갱신을 다그치고 이동통신기술을 발전시켜 다음세대통신으로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동통신은 3~3.5G 수준이며 휴대폰이 약 600만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수년 간 북한이 차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차세대 통신으로 전환을 빨리 추진하라고 언급하면서 북한도 차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 8차 대회에서는 주용일 체신성 장관이 새로 임명됐다. 그의 경력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또 북한은 지난해 이동통신법도 제정한 바 있다.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 체신상 교체, 이동통신법 제정 등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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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R 코드 결제 시스템 등장

지난해 북한은 새로운 지불결제시스템 전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학술자료를 통해 결제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북한이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QR코드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북한에는 600만대의 휴대폰이 보급돼 있으며 출판, 유통 등 분야에서 이미 QR코드가 쓰이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익숙한 QR코드 결제가 나올 기반이 이미 조성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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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북한 경제, 경영관리 정보화 확산

당 8차 대회에서 그동안 북한의 경제발전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으로 새로운 5개년 계획에서는 실제 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과 적용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경제, 경영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발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잡지 경제연구에서도 내각 차원 그리고 각 부문별로 경제정보시스템의 필요성이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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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속, 화학 분야 과학기술, IT 집중

당 8차 대회에서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은 자립경제의 쌍기둥이라고 강조됐다. 때문에 IT, 과학기술도 두 부문의 발전을 뒷받침하는데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미 북한 매체들은 금속공업, 화학공업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금속공업 부문에 철 생산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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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양종합병원 중심 지능형 의료 서비스 등장

지난해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나섰다. 북한은 이 병원에 최신 IT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 IT전문가들이 모여서 시스템,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은 지난해 문을 열지 못했다. 올해 병원이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이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의료IT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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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비스형 로봇 등장

지난해 북한은 다양한 로봇을 연구, 개발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교육용 로봇을 선보였고 로봇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 구축도 연구했다. 이에 서비스형 로봇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형 로봇은 공항, 쇼핑몰, 식당 등에서 쓰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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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휴대폰, 노트북 재자원화 사업 박차

북한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재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자원화에 관한 법률도 채택돼 국가적으로 재자원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재자원화가 이슈가 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폐기되는 휴대폰, 컴퓨터, 전자기기 등을 재자원화하는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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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김정은 총비서도 비대면 화상회담 개최

코로나19로 국가 정상 간 만남도 어려워졌다. 이에 각국에서는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도 비대면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경제난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 러시아 등의 정상과 비대면 회담을 할지도 모른다. 또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비대면 회담에 응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변수는 보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와 관련된 보안에 민감하기 때문에 비대면 회담을 위해서는 보안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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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비대면 온라인 전시회, 토론회, 세미나 개최

북한 조선과학기술총련맹 중앙위원회가 지난해 수십 차례의 과학기술발표회, 토론회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를 한 것이다. 올해도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 뿐 아니라 세미나, 전시회 등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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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1년 국제대학생프로그램 대회 우승 도전

북한 대학생들이 2021년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21 ACM-ICPC 월드 파이널스(World Finals)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1977년 미국컴퓨터협회(ACM) 컴퓨터 과학 컨퍼런스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매년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국제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시대회다.

2019년 대회에서는 서울대 학생들이 7위, 김책공대 학생들이 8위를 차지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그리고 2021년 대회가 계획돼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될지 여부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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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IT 이슈 선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최현규, 변학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이요셉 한국무역협회 

표창균, 김서경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손광수 KB경영연구소

박중득 KT

강하연, 서소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김동규 서울특별시

정교일, 허재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장종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이찬수 SK텔레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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