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경제의 모든 부문이 경제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대자료(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월 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한 경제연구 2020년 3호에 ‘현시기 경제사업의 수자화에서 나서는 중요 문제’라는 내용이 수록됐다.

경제연구는 북한 당국의 심의를 거친 내용이 수록되기 때문에 북한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다.

경제연구는 “경제사업의 수자화(디지털화)를 실현하는 것은 인민경제의 현대화, 정보화를 다그쳐 수자경제, 지식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요구로 나선다”며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을

정보화하고 과학적인 계산과 분석에 기초해 경제활동을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해나가자면 경제사업의 수자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언급된 경제사업의 수자화는 계획화사업, 통계사업, 가격사업, 재정은행사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사업을 수자(디지털) 기술에 기초해 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경제연구는 경제사업의 수자화가 경제작전과 지휘를 비롯한 경제사업을 컴퓨터, 컴퓨터망, 소프트웨어, 자료기지(DB) 기술과 같은 디지털 기술에 의거해 진행함으로 모든 경제사업을 과학적인 디지털에 기초해 조직 진행하도록 하는 것을 본질적 내용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연구는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경제정보체계(시스템)를 높은 수준에서 구축하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어야 한다”며 “국가계획정보체계와 국가통계정보체계, 전자상업체계, 금융정보체계를 비롯한 부문별 경제정보체계와 공장, 기업소의 관리운영을 위한 경영정보체계를 북한의 실정과 정보기술발전추세에 맞게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이 경제사업에 대한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원만히 실현할 수 있도록 국가적 범위의 경제정보시스템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연구는 경제사업을 수자화하는데 중요한 문제가 대자료 즉 빅데이터 시대의 요구에 맞게 경제사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연구는 “대자료 시대에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사회경제생활의 수자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돼 각종 자료들이 대량적으로 발생하고 대자료의 효과적 이용이 사회경제발전에 주는 영향이 크다”며 “수자화 된 경제를 건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대자료 기술을 적극 발전시키고 경제 분야에서 널리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망을 구축하고 그에 기초해 대자료를 광범히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름연산(클라우드 컴퓨팅)과 대자료(빅데이터)분석 기술과 같은 대자료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경제 부문에 받아들여 대자료의 처리속도를 높이고 경제관리 대책을 세우는데 필요한 가치 있는 분석 정보들을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연구는 경제사업을 수자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발전시켜 통신의 현대화를 첨단수준에서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자화가 정보통신의 발전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경제연구는 국가의 정보통신을 현대화하는데 중심 과업이 전신, 전화의 자동화, 수자화, 빛섬유케이블화, 컴퓨터화의 성과를 공고히 발전시키면서 완전 IP화, 고정통신과 이동통신의 통합화, 통신망의 광대역화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P망으로 통신기반을 전반적으로 갱신하고 전국적 범위로 확대하며 고정통신과 이동통신을 통합해 그 응용능력과 편리성, 효과성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음성통신으로부터 자료통신으로 이행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게 빛섬유(광)케이블골간망을 보다 강화하고 기관, 기업소,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을 늘려 대용량, 고속의 광대역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연구는 통신에서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는 것에 맞춰 이동통신망을 현대적으로 완비하고 그 능력을 휠 씬 늘리며 다음세대 이동통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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