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9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제한적으로 진행했던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전국적 범위로 확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이 북한 정보화 산업 발전의 변곡점이 됐다는 것이다.

3월 1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정보산업발전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라는 글이 3월 5일 게재됐다.

글은 “김정일 위원장이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정보산업의 중요성과 그 의의를 똑똑히 인식하고 나라의 정보산업을 빨리 발전시키고 모든 부문을 정보화하기 위한 사업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1999년 5월 12일 김정일 위원장이 나라의 정보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기 위해 프로그램 개발을 제한된 범위가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광범히 진행할 것에 대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어느 특정한 단위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도들과 시, 군들에서까지 자체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 이용함으로써 나라의 정보산업을 단기간에 북한식으로 급속히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일성종합대학은 자강도의 연구소 사례를 소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8년 12월 16일 자강도의 한 연구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여기서 강계닭공장경영업무체계 ‘명당1.0’을 비롯한 프로그램들과 화상회의체계 ‘만리경’를 살펴봤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제1중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실장으로 근무하는 직원을 보고 수재양성기지를 꾸린지 엊그제 같은데 그때 공부한 사람들이 벌써 정보산업부문의 중진으로 자라났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또 그는 강계닭공장경영업무체계를 개발한 연구사가 금성학원을 거쳐 리과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을 알고 젊은 세대들이 정보산업부문의 중진으로 자라난 것이 컴퓨터수재양성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당에서 취한 조치의 정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 글은 평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강도에 프로그램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등교육 단계에서부터 컴퓨터 분야의 수재들을 육성할 것에 대해 지시했으며 금성학원 등 여러 곳에 양성기지를 꾸려 컴퓨터수재를 양성하고 컴퓨터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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