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치 모습  출처: 조선료리 

김치는 우리 민족의 음식이다. 해외에 체류할 김치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김치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 우리의 문화이며 정체성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담갔던 김치의 맛 그리고 어머니가 끓여주던 김치찌개의 맛은 우리의 뇌리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김치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이 지난 2020년 11월 파오차이의 국제 표준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했다.

파오차이는 채소를 절인 중국의 발효음식이다. 그런데 일부 중국 언론들이 파오차이 표준 등록을 마치 김치 국제 표준을 등록한 것처럼 보도했다.

여기에 일부 중국 유튜버와 누리꾼 등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지칭한 것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발해, 고구려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고 했던 동북 공정처럼 김치를 중국의 문화로 편입시키려 한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김치 공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중국에서 촬영된 김치 제조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국 국민들의 우려와 분노가 극에 달했다. 해당 영상은 벌거벗은 중국인이 비위생적으로 김치를 절이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이후 중국산 김치를 먹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지금도 식당에서 김치가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 확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김치 관련 논쟁이 불거진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기무치 논쟁이 있었다. 한국 김치가 일본에서 일본식 김치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해외에 기무치로 알려진 것이다. 한국의 김치가 마치 일본의 것처럼 세계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김치가 우리 민족의 음식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김치는 남한 뿐 아니라 같은 민족인 북한에서도 민족 음식으로써의 의미가 크다.

과거 필자는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갔을 때 북한 음식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북한 음식점 직원들은 북한 김치에 대해 높은 자긍심을 이야기했다. 

북한에서도 김치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민족의 정체성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중국 등의 김치 논란에 대응해 남과 북이 협력하길 제안하고 싶다. 김치는 남한의 것이기도 하지만 같은 민족인 북한의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김치를 지키는데 까지 이념과 정치를 논하지 말자. 지금 중요한 것은 중국 등이 김치를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것을 막는 것이다.

남과 북이 김치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하고 교류하고 국제 표준을 만들 수 있다. 진정한 김치 국제 표준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 김치를 남한에서 소비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

남북의 기업들이 합작으로 북한에 김치 공장을 짓고 거기서 생산한 김치를 남한에 공급하고 또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남북 합작을 통해서 김치 생산을 한다는 점 그리고 북한도 김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김치를 만들 수 있다.        

또 김치 분야의 협력은 남북이 민족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만약 누군가 필자에게 중국산 김치를 먹을 것이지 아니면 북한산 김치를 먹을 것인지 물어본다면 북한산 김치를 먹겠다고 답할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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