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에서 사용되는 금수저, 흙수저, 영끌, 벼락거지 등 신조어에 남한의 암울한 미래가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최근 남한에서 사회의 부패상을 드러내는 수많은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고 8월 16일 보도했다.

통일의메아리는 남한 대학들에서 1년 동안 등록금으로 모으는 돈이 12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런 ‘미친 등록금’ 때문에 청년들은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고 있으며 설사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힘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대학을 ‘실업자양성소’, 졸업생들은 ‘백수군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또 통일의메아리는 남한에서 스스로 자신들을 학대하는 신조어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월급이 들어온 지 일주일만에 다 빠져나갔다. 역시 ’나레기(나는 쓰레기)‘는 ’노답(답이 없다)‘이다. 어차피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인걸이라는 식의 표현이 쓰인다는 것이다.

또 집값이 올라 빈곤해진 무주택자들을 칭하는 벼락거지,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부터 하는 묻지마계약, 전세부담이 커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집으로 들어가는 캥거루족 등의 말도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의메아리는 남한 청년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해도 집을 살수 없는 ‘혐생(혐오스러운 인생)’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정권 시기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나타났는데 여기에 내집 마련과 인간 관계를 포기하는 5포, 꿈과 희망도 포기하는 7포, 언제부터인가는 무엇이든 다 포기하는 N포 세대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통일의메아리는 남한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특징짓는 대표적인 신조어인 ‘흙수저’와 ‘금수저’를 낳았으며 수지수저》, 불수강수저, 다이아몬드수저 등도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의메아리는 헬조선, 탈조선, 수저계급론이 남한 사회를 특징짓는 대표적인 말이라며 이런 사회를 두고 헬조선, 개한민국, 갑질세상, 지옥불반도라는 단어 아닌 단어들이 생겨난 것은 응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신조어들을 통해 불평등과 부정의가 횡행하는 남한 사회의 암울한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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