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남한 한국은행이 남한에서 곧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8월 21일 보도했다.

통일의메아리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한의 금융취약성지수(대내외에서 충격적인 경제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그것이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는 지수)는 58.9로서 2019년의 41.9보다 훨씬 높아졌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수준인 60에 거의 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2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6월 기준)에서 새 지표인 금융취약성지수(FVI)를 공개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기준 FVI가 58.9로 2019년 4분기(41.9)보다 17.0%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바로 이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의메아리는 지난 4년 간 남한의 주택 가격이 약 2배, 주식가격이 1.7배 상승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과 실물경제 사이의 불균형 상태를 반영하는 위험지수도 91.7로서 1997년 아시아외환위기 당시 수준인 93.1에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상반기 자영업자들에 대한 은행대출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19%나 증가했으며 여기에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은 개인 사이의 대출까지 합하면 가계부채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한 나라와 지역들 중 가장 높다고 전했다.

통일의메아리는 한은 보고서가 가계부채, 기업부채 규모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는 남한의 금융시장이 2008년 이후 가장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며 1990년대 이후 발생한 모든 경제위기가 예외 없이 금융 부문에서 시작된 만큼 남한에서 은행금리가 오르고 경제에 타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면 곧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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