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사적 제204호 서울 의릉 내에 자리한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정식 명칭 등록문화재 제92호 서울 의릉 구 중앙정보부 강당)’을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바꿔 10월 13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은 1962년 건립 당시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나상진 건축가가 설계했다.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강당(1962년)과 회의실(1972년)로 구성됐다. 1972년 7월 4일 이곳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한국 정부의 첫 번째 국가적 시도인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 됐다. 2004년에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보존돼 왔다. 

문화재청은 최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협력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강화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을 국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단순 개방에 그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역사 강좌 개설, 영화 상영 등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관도 가능하다. 올해에는 우선 ‘왕릉에서의 역사강좌’와 ‘왕릉에서의 영화제’가 운영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이번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개방을 통해 남북 화합이라는 역사적 흐름 안에서 문화유산이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문화유산 분야에서 남북한 상호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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