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퓨전 국악 밴드인 이날치밴드, 악단광칠 등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들이 민족음악을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아리랑메아리는 “남한에서 변태적인 양키 문화가 광란적으로 범람하면서 민족 고유의 전통음악이 갈수록 말살돼 가고 있다”고 10월 28일 보도했다.

아리랑메아리는 남한에서 판소리와 농악, 민족무용, 민족기악 등 민족음악과 관련한 공연이 저조한 가운데 퇴폐적인 서양문화와 마구 뒤섞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남한 단체들이 외연을 넓힌다는 미명 아래 광기와 타락으로 일관된 미국식 음악을 도용해 민족음악과 섞고 있다는 것이다.

아리랑메아리는 “특히 이날치밴드, 악단광칠과 같은 단체들은 듣기 좋은 음악, 춤을 출수 있는 판소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하면서 아리랑, 옹헤야 등 민족음악에 재즈나 랩, 힙합을 마구 뒤섞어 놓은 얼치기 노래들을 대대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외국음악에 몇 마디 소리를 섞어 넣고 K재즈, 한국의 랩이라고 광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런 얼치기 예술단체들은 청소년들의 인기를 끈다고 하면서 고유한 민족선율과 장단을 외면하고 서양식 음률과 장단을 태우다 못해 해괴망측한 옷을 걸치고 나와 짐승들의 세계를 방불케 하는 난잡한 막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랑메아리는 이로 인해 민족문화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남한 청소년들이 기타를 민족 악기로 여기거나 재즈나 록을 민족음악 형식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민족문화에 대한 개념마저 퇴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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