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악과 재즈, 힙합, 랩 등을 융합한 퓨전국악 시도에 대해 민족음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남한에서 민족 고유의 우수한 전통음악이 갈수록 말살되고 있어 각계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11월 2일 보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국악계가 민족음악을 세련시키고 외연을 넓힌다는 미명아래 힙합(1980년대 미국에서 유행된 엽기적인 춤동작과 음악), 랩(반복적인 리듬에 맞추어 가사를 읊듯이 노래하는 미국식 음악)과 같은 서양풍 음악 형식들을 민족음악과 섞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이날치밴드, 악단광칠과 같은 국악 단체들은 전통음악이 아니라 듣기 좋은 음악, 춤을 출 수 있는 판소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하면서 아리랑, 옹헤야 등 민족음악에 재즈나 랩, 힙합을 뒤섞은 퓨전국악이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외국음악에 몇 마디 소리를 섞어 넣고 K재즈, K랩이라고 광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유한 민족선율과 장단을 외면하고 서양식 음률과 장단을 사용하고 전통옷도, 양장도 아닌 해괴망측한 옷을 걸치고 나와 나잡한 막춤을 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에서는 민족음악예술인들이 예술 활동을 포기하고 돈벌이를 위한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서양음악과 민족음악을 배워는 비중이 9대 1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로 인해 남한 청소년들이 기타를 민족악기로 여기거나 재즈나 록과 같은 것을 민족음악형식으로 받아들이는 등 민족음악에 대한 개념마저 퇴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것은 민족성이 사라져가는 남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에 불과하다”며 “갈수록 민족성이 말살돼 가는 남한의 현실은 큰 나라를 숭상하며 섬기는 사대주의, 자기 민족을 멸시하는 민족 허무주의가 낳은 비극”이라고 비난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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