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동당이 농업부문에 최신 IT 기술을 적용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모든 농업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11월 14일 로동신문은 배성남 북한 농업연구원 농업정보화연구소 소장을 기고문을 수록했다.

배 소장은 “농업부문에서는 당의 영도에 의해 최신 정보기술(IT)과 정보통신 수단들을 활용해 농업생산지휘와 경영활동을 과학화, 정보화하기 위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농업생산의 정보화를 더욱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기 위해서는 농업과 관련한 모든 자료들을 수자화(디지털화)하는 사업을 다그치고 그에 대한 분석평가방법을 개선하는 것과 함께 농업생산의 정보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과학기술인재역량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김정은 총비서가 농업 부문의 정보화를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농업정보기술에 기초해 농작물 생육과 영양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르는 과학적인 시비기술을 연구도입하며 병해충 발생과 여러 피해상태를 제 때에 평가 예보해 해당한 기술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농업생산의 정보화가 IT를 이용해 농업생산 및 생산물의 실현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축적, 가공, 봉사함으로써 농업생산과 경영활동을 과학화, 현대화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IT를 이용해 농업자원 자료와 농업생산공정 자료를 포함하는 방대한 농업자료기지(DB)를 구축, 관리하고 그에 기초해 농사작전과 지휘, 농업경영활동을 비롯한 모든 사업을 과학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농업생산을 정보화하면 전통적인 농업생산방식을 첨단기술에 기초한 집약적이고 현대적인 농업생산방식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농업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생산물의 질을 높이고 양을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과학과 기술의 시대, 정보화의 시대의 요구에 맞게 농촌기술혁명을 더욱 다그치고 도시와 농촌 간 차이를 줄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포전 전자지도와 농작물 생육 모의기술을 비롯한 정보기술을 이용해 전국적 범위에서 작물과 품종 배치를 합리적으로 하고 포전별, 시기별 영농 공정집행 정형과 농작물의 생육상태, 병해충 발생과 가뭄 등에 의한 재해실태, 작황상태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예보하기 위한 사업에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지별 영농세부계획작성 프로그램 ‘구슬땀’을 비롯한 정보기술 제품들이 널리 도입돼 농업생산의 정보화 토대가 일정하게 구축됐다고 소개했다. 농업과학기술보급홈페이지 ‘황금벌’과 농업과학기술봉사프로그램 ‘황금열매’를 이용한 과학기술보급과 먼거리 영농기술문답 봉사가 진행돼 농업지도 기관들과 협동농장들, 농업과학연구기관들이 농업과학기술보급과 경험교류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농작물생육예보체계를 통해 시기별로 예견되는 농업 기상조건과 그에 따른 문제들도 알려주어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배 소장은 농업 부문의 모든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농업생산의 정보화를 실현하는 것이 현재 농업노동과 공업노동의 차이를 줄이고 과학기술로 농업생산을 적극 추동하는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명심하고 여기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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