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지난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가상방식으로 진행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에 출품된 IT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한 로봇, 새로운 컴퓨터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 중환자종합감시시스템 등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의오늘은 ‘자력갱생과 정보화열풍’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전람회에는 당의 첨단돌파사상을 높이 받들고 지난해와 올해에 전국의 260여개 단위에서 내놓은 1200여건의 정보화성과와 정보산업 및 정보기술성과들, 정보기술제품들이 출품됐다고 11월 14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은 이번 전람회가 국가컴퓨터망에 개설한 전국정보화성과전람장 사이트를 통해 가상전람회 방식으로 열렸다며 이번 행사가 북한에서 처음으로 가상전람회 방식으로 진행된 전람회라고 설명했다.

조선의오늘은 이번 행사에 출품된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로보트공학연구소는 기계공업부문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짧은 기간에 연구 완성했으며 열공학부에서는 석탄을 적게 쓰면서도 연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순환비등층 보일러의 설계계산프로그램을, 반도체연구소에서는 발전기정상 운영 관리에 요구되는 발전기보호용 온도측정체계를 개발했다고 한다.

또 북한 농업연구원 농업정보화연구소는 위성정보해석기술과 농작물생육모의기술에 기초한 논벼 예상수확고 평가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강원도 양묘장의 기술 집단은 양묘장통합생산체계 등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오늘은 전람회에서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10대 첨단정보기술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조작체계(OS)기술, 대자료(빅데이터)기술, 인식기술 등이 도입된 첨단정보기술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2차원부호식별기, 블루투스 쌍방향 이동통신을 이용한 이동식 온도 측정 로봇, 광학식로온도측정기, 이동식 농업기상 관측기를 비롯한 정보설비들과 자료누출방지체계, 컴퓨터바이러스백신프로그램, 웹응용방화벽 등 정보보안 제품들도 선보였다고 한다.

또 교육기관들에서 개발한 교육정보체계들과 교육지원프로그램들, 종합병원지원체계와 중환자종합감시체계를 비롯해 교육, 보건 부문에서 이룩된 정보기술 성과들과 제품들도 선보였다.
조선의오늘은 이번 전람회 기간 진행된 인공지능프로그램경연도 수자화(디지털화), 지능화로 나아가는 세계적 추세에 대응해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발전 면모를 새롭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얼굴인식과 음성인식, 문자인식, 기계번역프로그램경연 등 여섯 개 부류로 나눠 진행된 경연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과학기술학부,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등 교육 및 과학연구기관들과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정보기술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 리과대학 정보기술연구소, 인공지능연구소 등이 참가했다고 한다.

참가 기관들은 우승의 자리를 놓고 양보하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으며 이들이 출품한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성능도 과거에 비해 훨씬 수준이 높아져서 순위를 가르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조선의오늘은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 경연에 참가한 단위수가 거의 배로 늘어났으며 한 단위가 보통 2~3개 부류(팀) 지어 어떤 단위는 5개 부류의 경연에 참가해 순위권을 다투었다고 한다.

조선의오늘은 “전람회는 끝났어도 온 나라에 휘몰아쳤던 정보화의 세찬 열풍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그것은 다름 아닌 로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고 이 땅위에 과학으로 전진하고 비약하는 지식경제강국을 세우려는 과학자, 기술자들, 전체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과 의지의 분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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