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된 mRNA 백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이 mRNA 백신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북한 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12월 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생명과학 2021년 제67권 제3호에 ‘정보리보핵산(mRNA) 왁찐의 연구와 응용’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효과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으며 쉽게 생산할 수 있는 백신 제조 및 적용은 유행성 전염병의 예방 및 치료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지난 20년 동안 RNA 관련 기술들이 예방 및 치료용 백신 개발에 광범히 응용돼 왔다. 임상시험들은 mRNA 백신이 동물 모형과 사람에게서 안전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면역응답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논문에서는 신속한 제조가 가능하고 전염병에 대한 강력한 대응수단으로 될 수 있는 mRNA 백신의 최근 연구동향과 그것의 설계 및 응용 전망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m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리보핵산(RNA)을 뜻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을 활용한 백신이다.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mRNA 백신 방식으로 개발됐다. 

 

논문은 RNA 백신이 대대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많은 mRNA 백신들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mRNA 백신이 바이러스 운반체를 이용하는 백신과 DNA 백신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연구진들은 지난 20년 동안 mRNA 백신이 전염병 예방과 암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광범히 연구됐으며 현재까지 많은 진전이 이룩됐다고 설명했다. mRNA 백신 연구가 지카바이러스, 광견병바이러스, 돌림감기(독감)바이러스, HIV, 에볼라, C형간염 등과 관련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논문은 발표된 많은 연구 자료들에서 mRNA 백신들이 유연하고 생산 규모를 쉽게 확대할 수 있으며 값이 싸고 전도유망한 새로운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가장 중요한 것은 mRNA 백신이 대유행 전염병이 발생한 다음 효과적인 백신이 풍부하게 공급될 때 까지의 시간적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결론에서 비록 mRNA 백신 기술이 여전히 사람에게서는 광범하게 시험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수년 간 임상 시험에서 기대되는 결과들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RNA 백신이 사람과 동물에 이용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논문은 해외 논문 및 보고서 127건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북한 논문이 이처럼 많은 해외 자료를 참고했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 연구진들이 mRNA 관련 전 세계 논문 및 보고서를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확보해 분석했다는 뜻이다. 다만 북한 연구진들은 논문에서 북한의 mRNA 백신 연구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자체적인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 연구 중

북한은 화이자, 모더나 등이 개발한 mRNA 코로나19 백신의 사례를 참고해 mRNA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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