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켓을 이용한 인공강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로켓 기술을 가뭄 등의 문제 해결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학보(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18년 제64권 제1호에 '구역대비법에 의한 로케트 인공강우 작업 효과성 평가'라는 논문을 수록했다.

논문은 "인공강우에 대한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효과성 평가 방법의 수립은 일기 조종 활동의 조직과 설계에서 어려운 기술 공정의 하나로 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에서 이에 대한 연구들이 심화되고 있다"며 "논문에서는 로케트 인공강우 작업의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에 대하여 서술했다"고 밝혔다.

즉 로켓을 이용한 인공강우 작업을 할 때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인공강우는 말 그대로 비를 인공적으로 내리도록 하는 기술이다.

인공강우 기술은 수십년 간 연구돼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특히 인공강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인공강우는 로켓이나 비행기 등을 이용해 특수물질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북한이 인공강우 작업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인공강우를 연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논문은 인공강우 작업 후 최종적으로 관심하는 문제가 강수량 증가라며 구름에 대한 인공적 촉진작용 효과는 일명 잡음이라고 볼 수 있는 자연강수의 변화 속에 묻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효과성 평가 목적은 바로 이런 잡음 속에 묻힌 인공적 작용 효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즉 인공적 촉진작용 후에 강수량이 명백히 증가됐는지, 증가됐다면 어느 정도 증가했는지를 분석한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원들은 바람의 발향, 로켓의 이동경로, 살표 지역 등을 고려해 강수량과 인공강우 효과를 측정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영향구역과 대비구역의 면적을 각각 500킬로미터제곱으로 정하고 표를 이용해 영향구역과 대비구역의 평균강우량을 계산했다. 북한은 공식을 통해 절대증우량(0.2mm)과 상대증우량(66%)을 평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때 식에 의하면 인공강우 작업에 의한 영향구역 총 증수량은 10만톤에 달했다고 한다.

북한은 중국의 논문을 참고해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张培昌 等; 人工影响天气培训教材, 气象出版社, 58~75, 2005'과 '黄美媛 等; 火箭人工影响天气技术, 气象出版社, 35~90, 2008'이다.

북한은 그동안 로켓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을 가뭄대응 등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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