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이 26일 판문점에서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11개 감시초소(GP) 시범철수 작업을 연내 완료하기로 했다. 또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과 관련해 11월초 공동수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한 대표단이 발표한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6가지 조치에 합의했다.

남북은 우선 11월 1일부로 지상·해상·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남북은 또 연말까지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한 상호 11개 GP철수를 위해 11월말까지 GP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하며 12월 중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에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나머지 GP 철수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상호 확인했다.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시범 공동유해발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다. 

또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서, 군 및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조사 전문가가 포함된 남북공동조사단(각 10명)을 구성해 11월 초 공동 수로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를 위한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 협의 및 비무장화 조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평가했다. 

각각 5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 북측은 안익산 중장(소장급)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두 수석대표는 지난 6월 14일과 7월 31일 제8·9차 장성급 회담에서 만난 바 있다.

앞서 10월 25일 국방부는 남북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가 ‘9・19군사합의’에 명시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를 위해 2018년 10월 25일 13시부로 JSA내 모든 화기 및 탄약, 초소 근무를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JSA 내 경비근무도 합의서에 따라 남북 각각 35명 수준의 비무장 인원이 수행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남북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비무장화 조치 이행결과를 점검하기 위해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JSA 내 남북 모든 초소와 시설물을 대상으로 공동 검증절차를 진행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