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북한 로동당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천안함 폭침에 사과해야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얼마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정은 위원장의 국회 연설에 전제 조건이 있다며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한 것은 “최고 존엄을 걸고드는 극악한 망언”이라고 9일 주장했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안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국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국회 연설의 전제 조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천안함 폭침 등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역사적인 서울방문 문제가 최근 남한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유한국당의 우두머리들이 연일 무엄한 망발들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와 사과 요구에 대해 우리민족끼리는 ‘극악한 망언’, ‘악담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야당이 남북관계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와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야당이 계속 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서울 답방을 둘러싼 남남 갈등, 남북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만약 참배와 사과를 받아들일 경우 향후 한국 대통령, 총리 등이 방북했을 때 북한이 비슷한 요구(김일성-김정일 묘역, 애국열사릉 참배 등)를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