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북한이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등과 같은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AI 스피커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13일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29차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로동신문은 전시회를 둘러보고 전시된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우리가 먼저 이른 곳은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램들을 비롯한 첨단정보기술 성과들이 출품된 전시대였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매우 높은 정확도로 홍채에 반영되는 인체의 건강상태를 짧은 시간 동안에 분석평가할 수 있는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의 홍채건강분석 프로그램에 대한 참관자들의 호평이 대단했는데 살림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지능살림집 모형의 안팎도 많은 참관자들로 붐비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정보기술연구소에서 내놓은 지능고성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밝혔다. 고성기는 북한 내에서 스피커를 지칭하는 용어다.

로동신문은 "이 지능고성기는 사람의 음성지령을 인식해 선풍기와 공기조화기, TV, 전등을 비롯한 가정용품들에 대한 자동조종을 실현할 수 있는 장치였다"며 "수많은 음성지령을 인식하는 음성인식 프로그램과 가정용품들을 자동 조종할 수 있는 말단장치, 사람의 음성지령을 수감 및 응답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지능고성기를 우리 식으로 설계하고 개발한 이곳 과학자들의 성과는 참관자들로 하여금 세계를 향해 비약하는 정보기술발전수준에 대한 긍지와 보다 훌륭할 내일에 대한 난관으로 가슴들먹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로동신문이 지적한 지능고성기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TV, 선풍기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음성인식 스피커의 개념이다.

사진2

최근 북한 선전매체 서광은 10월에 열린 2018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정보기술연구소가 마련한 부스가 보인다. 여기에 지능고성기에 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사진1을 보면 지능고성기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사진1, 사진2의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은 지능고성기가 인공지능이 도입된 사용자와 호상작용 가능한 고성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말단조종장치에 대해서는 지능고성기와 사물들 사이의 통신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즉 지능고성기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IoT 기술로 다른 기기들과 연결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능고성기를 사물조종기술과 지능살림집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지능고성기는 지능살림집의 명령 창구이자 컨트롤러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적용된 스피커는 수년전부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은 AI 스피커 알렉사를 구글은 구글 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AI 스피커 누구를 KT가 기가지니를 개발했다. 북한 역시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사진3

인공지능 스피커는 어떤 모습일까? 로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지능고성기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관련 영상을 확대해본 결과 지능고성기는 사진3의 형태로 보인다. 사각형에 디스플레이 조작장치(UI)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단 중간의 작은 구멍은 음성을 인식하는 마이크나 카메라로 보인다.

북한은 조만간 지능고성기를 공개하고 이를 통한 지능형 살림집 모델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문자인식, 번역, 안면인식은 물론 제조공정 최적화 등도 추진 중이다. 지능고성기 개발도 북한의 이런 인공지능 개발 추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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